배우의 캐릭터 성격 묘사와 변형

모든 배우는 다 성격 배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물론 외적 감각에서가 아니라 내면적 특성을 가진 배우라는 의미에서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배우가 자신의 고유한 개성과 인격을 상실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모든 역할에서 배우는 자기 인격과 개성을 찾아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역할에서 서로 달라야 한다는 뜻이다.

 

내면적인 성격묘사는 어디까지나 배우 자신의 내적 요소에서 형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내적 요소들은 느끼고 선택하여 인물의 이미지에 부합되어야 연극 형상화 작업이 가능하다. 만일 이런 것이 효과적으로 준비된다면 외적 성격묘사는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다. 

 

인물의 외적인 성격을 묘사하려면 자기 자신의 삶이나 다른 사람들의 삶으로부터 재료를 이용해야 하고 그것이 사실적이든 가상적이든 간에 자신의 직관과 자기 관찰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그림이나 책을 연구하거나 우연히 발생한 사건들과 그빡에 가능한 한 온갖 자료를 보고 간략하게 기록해 두어야 한다. 

 

배우는 외적 연구에 몰두하고 있더라도 결코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된다.인물의 진정한 성격을 묘사하지 못한 역할은 어떤 배역일지라도 빈약하며 생명력을 상실하기 마련이듯이 자기가 맡은 배역의 성격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배우 역시 결과적으로 허약하고 단조로울 뿐이다. 

 

배우들이 내외적으로완벽하게 변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배우들 특히 여배우들 중에서는 성격묘사를 대비한다거나 그들 스스로를 변형시켜 다른 인물로 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배우가 있다 왜냐하면 대개 여배우들은 모든 배역을 자신의 개성적 특색에 적합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어떤 역할과 연관된 정서를 찾아내어 선택하는 것과 보다 능란한 방법으로 자신에게 적합하도록 역할을 변형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자신의 역할에 몰입하는 배우는 전적으로 그 역할에  헌신하기 마련이다. 배역에 몰입하게 될 때 배우는 배역과 혼연일체로 융합하여 변형되어 버린다.

 

진정한 변형 즉 일종의 환생이 수반될 때 위대한 성격묘사가 이루어지게 된다. 배우는 무대에 있을 동안 이미지를 창조해야 하기 때문에 성격묘사는 모든 배우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모든 배우는 예술가여야 하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성격 묘사를 통하여 인물을 변형시킬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변형시킬 수 있는 능력은 배우가 갖추어야 할 선결 조건이기 때문이다.

 

매력

어떤 배우들은 무대에 발을 들여놓기만 해도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런 배우가 발휘하는 매력의 근거는 대체 어디에 있을까?

 

이것은 무언가 규명할 수  없는 불가해한 것으로 배우의 결함을 오히려 무형의 재산으로 바꾸어 놓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같은 배우를 무대 밖에서 만나면 그의 열렬한 숭배자일지라도 환멸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런 자질이 배우가 본래 타고난 매력이 아니라 무대에서만 발산하는 매력이라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런 매력을 가진 것만으로도 큰 이점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요한 것은 배우가 지닌 그런 매력을 침착하고 지혜롭고 겸손하게 사용해야 된다는 사실이다. 자화자찬과 자기 과시는 매력의 힘을 손상시키고 파괴한다.

 

이들은 가발을 쓰고 자신의 개성을 완전히 가리는 분장만 해도 엄청난 무대적 매력을 발휘한다. 불행하게도 배우가 무대적 매력을 잃게 되면 관객의 신망도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배우들은 다른 배우들보다 훨씬 더 지적이고 천부적인 재능을 많이 갖고 있으며 예술을 더 많이 알고 있다.

 

무대적 매력을 발달 시킬 방법은 없을까?

제한된 범위 안에서 가능할 것이다. 그것은 매력이 없다는 결함을 줄임으로써 가능해질 것이다. 세밀한 고찰과 인내와 체계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도움이 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이다. 

 

관객은 배우의 결함을 잘 알고 있을지도 무르며 배우는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결점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흔히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렇고 그런 배우가 어떻게 해서 저토록 완숙해졌는가 

 

연기 그 자체가 매력이기 때문에 탁월하고 잘 길들여진 방법을 사용하면 무대적 매력을 어느 정도까지는 창출해 낼 수 있다. 예술은 미와 고상함을 빌려준다. 그리고 아름답고 고상한 것은 무엇이든 매혹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