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수업 관객과의 만남, 교감

관객 Audience

배우가 관객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 하면 할수록 관객은 더욱더 편안히 앉아 즐겁게 해 주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배우가 관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관객은 그 즉시 배우를 주시하기 시작한다. 배우가 심각하고 관심 있는 일에 몰입할 때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진다.

 

진정한 연기만이 관객을 몰입시킬 수 있고 이해시킬 수 있으며 무대에서 전달하는 내용에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배우는 시간이 흘러가도 지워지지 않는 내적 겸험을 풍요롭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관객 없는 연기는 공명 없는 방 안에서 노래하는 것과 같다. 절대적인 호응을 얻는 관객 앞에서 연기한다는 것은 훌륭한 음향 시설을 갖춘 홀 내부에서 부르는 노래와 흡사하다. 관객은 마치 살아있는 인간 정서를 반향해 주는 반사판처럼 배우에게 영적인 음향을 제공하는 존재라 하겠다. 

 

중요한 것은 영향력이 아니라 그 질에 있다. 관객에게 일순가의 감동을 심어주는 것이 배우의 목적은 아니다. 조용한 관객을 확보하여 영원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창조방법은 새로운 극작가와 새로운 관객을 만들어 왔다. 관객은 연극을 보는 방법과 연극을 통해 즐거워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 뿐아니라 듣고 느끼고 반응하는 방법까지 알고 있다. 

 

모든 것을 새롭게 관찰하는 관객들은 외적 구성과 연기의 외적 효과만 갖춘 글이나 연기 따위를 기대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심오한 감정과 위대한 사상을 찾는다. 따라서 관객은 연극 공연에 창조적인 참여자가 되는 것이다.

 

관객과의 접촉

배우는 관객과 직접 접촉은 못하더라도 간접 접촉은 해야한다. 문제는 배우가 상대역과 관객을 동시에 연관시키는데 어려움이 있다. 전자인 상대배우와의 접촉은 직접적이고 의식적인데 반해, 후자인 관객과의 접촉은 간접적이고 무의식적이라는 차이가 있다. 

 

배우가 정서적, 지적으로 감정을 교류할 동안에 관객이 참여하면 관객은 대화의 목격자와 같으며 흥분하기도 한다. 그러나 배우들 사이에서 이러한 감정 교류가 지속될 동안 관객들은 무대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고 간접적으로 참여할 뿐이다. 

 

될 수 있으면 큰소리로 말하라. 그래야만 관객들은 배우의 말을 들을 수 있다. 관객을 의식하지 말고 극에 참여하고 있는 상대역만 의식하라.

 

관객들과의 상호 교감

관객들과는 직접적인 교감이 될 수는 없다. 문제는 배우란 상대역뿐만 아니라 관객들과도 관계를 맺고있다는사실이다. 상대역과의 접촉이 직접적, 의식적인 반면 관객과의 접촉은 간접적, 무의식적이다. 주목할 것은 그 어느 쪽이든 배우와의 관계는 상호적이라는 점이다.

 

배우가 관객으로부터 얻는 효용을 알고싶으면 아무도 없이 완전히 텅 빈 홀에서 연기를 해보면 된다. 관객이 없는 연기란 반향이 없는 곳에서 부르는 노래와 같다. 공감해 주는 많은 청중에게 하는 연기는 음향시설이 완벽한 방에서 부르는 노래와 같다.  배우들에게 청중은 정신적인 음향시설이며 청중들은 배우들에게서 무언가를 받아서 살아있는 인간적인 정서로 되돌려주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