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역할 창조에 대해서

역할의 내적 삶의 창조

예술의 근본 목표는 인간의 영혼 속에 있는 생명력을 창조해 내고 그것을 예술적인 형태로 표현하는 데 있다. 때문에 배우는 한 역할의 내면을 생각해야 하고 배역을 생활하는 내적 과정을 통해서 정신적 삶을 창조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무대에서 배우의 내외적 생활이 자연스럽고도 정상적으로 흐를 때만 배우가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배우는 잠재의식의 보다 심오한 원천이 부드럽게 열리면 바로 거기서 느낌이 온다. 그러나 압도할 수 있는 힘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것을 단순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배역을 생활하고 경험하는 창조과정은 유기적인 것으로 이는 인간의 본성을 다스리는 신체적 정신적 법칙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다.

 

희곡의 창작 의도

연극을 공연할 때 연출가와 배우는 가능한 한 극작가의 창작 의도를 정확하고 심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말하자면 연출가와 배우는 극작가의 창작 의도를 그들 자신의 것으로 대치해서는 안된다. 배우는 자신이 부여받은 역할에 한해서만 주의를 쏟는 습관이 있다. 이것은 잘못됐다.

 

배우는 공연을 전체로서 이해하거나 아니면 완전한 목표로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었을 때 배우에게 주어진 배역은 저절로 분명해진다.

 

창조 의지

배우는 강력한 의지력을 가져야 한다. 배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자기 의지력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하는 데 있다. 진정한 예술을 성취할 수 있는 의지력과 불굴의 기질을 갖고 있는 배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목표란 창조적 의지를 가지고 추구하는 살아있는 미끼와도 같은 것이다. 이 미끼는 맛이 있어야 하고 실체와 매력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미끼가 이런 힘을 갖지 못하면 결코 관객의 주의를 끌 수 없다. 의지는 열정적인 욕구를 가지고 생기를 불어넣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고로 의지에 생명을 불어넣는 데는 매력적인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이것이야말로 강력한 추진력이며 창조의지의 원동력이다.

 

 

군중 장면

연출가나 배우들에게 군중 장면 연습은 다 같이 진바지는 작업이다. 따라서 그런 연습은 생산적이어야 하지만 너무 오래 지속하면 안 된다. 가장 엄격한 훈련이 강화되어야 하며 모든 참여자는 사전 준비와 함께 철저히 연습에 임해야 한다.

 

한 군중 장면의 모든 동작은 몇 배 이상으로 확대되므로 신중을 기해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군중 장면은 실패작이 되고 만다. 때문에 군중 장면은 계엄력 상태와도 같은 매우 엄격한 훈련이 요구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연출가 한 사람이 수백 명을 상대하기 때문에 누구도 지각이나 결석을 해서는 안된다. 연출가의 지시를 누구나 예외 없이 기록해 두어야 한다.

 

작업 질서와 적절한 분배가 있는 한 공동 노력은 서로를 돕는데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즐거우면서도 생산적이어야 한다. 이것은 집단이 참가해서 서로가 서로를 돕고 의지하면서 다 함께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 다른 각도에서 군중 장면을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배우들은 대중의 목표에 따라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관계 설정을 하도록 요구받는다. 군중 속에서도 개개인으로 행동해야 할 때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때는 광범위하게 서로가 교류하면서도 전체를 포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군중장면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본질적으로 전혀 다르다는 것과 그들의 매우 다양한 감정과 사상이 이런 상호 교류에 기여한다는 사실이 군중 장면 처리 과정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또한 집단의 자질이 구성원 개개인과 그들 상호 간에 일어나는 일을 자극한다. 이것은 중심인물을 자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