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수업 연기예술 배우의 창조 과정

배우의 창조 과정은 배우가 극에 몰입할 때 이루어진다. 배우는 먼저 자기 스스로 하거나 연출의 도움을 얻어서, 공연할 극의 핵심인 기복적인 동기를 찾아야 한다. 모든 에피소드를 통해 이루어지는 연기의 기본 흐름을 관통하는 행동선이라 부른다.

 

관통하는 행동선 

무대 위에서 신체적 형상으로 극을 해석하여 그것을 재현하는 인물은 어느정도 주관적이며 연출가와 배우의 개성이나 특색이 가미된다. 이것이 핵심에 이르렀을 때가 극의 관통 행동을 결정하는 때이고 이후 공연의 모든 참여자들은 이 관통선에 따라 창조 작업에 임하게 된다.

 

개개의 연기자는 자기의 능력 정도에 따라 극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예술적 목표를 연기를 통해 깨달으려고 할 것이다.

공연의 외적 형태, 무대장치, 소품 등 모든 것은 극적 연기의 표현과 연기예술을 촉진하는 범위 내에서만 가치가 있다. 

 

그리고 공연은 극적 연기와 연기예술 이외의 다른 예술적 특성을 가지고 관객을 끌어들여서는 안 되며 위대한 예술가들 사이에서 몇몇 무대 디자이너들이 원했던 정당한 요구를 이 시점에서 현재까지 일으키려 해온 그 무언가에 편승해서도 안된다.

 

부수적인 음악이나 무대장치는 보조 역할에 불과하며 연극을 떠받드는 요소로 작용할 뿐이다. 연출가는 의무적으로 연극이 관객 앞에서 빛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것만을 선정해야 하며 그것은 배우의 연기보다 하위에 머물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예술적 진실 - 자연미

무대에서의 진실은 자연주의로 인도하는 그런 소규모의 형식적인 진실이 아니다. 그것은 배우가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사실이 아닌 것조차도 예술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배우나 관객에게 진실처럼 보여야 한다. 예술의 비밀은 허구를 아름다운 예술적 진실로 바꾸는 것이다. 배우와 관객이 극속에서 배우의 삶에 대한 리얼리티를 의심하는 순간부터 진실은 사라지며 동시에 정서와 예술도 함께 사라진다. 

 

말하자면 그때의 정서와 예술은 속임수로서 연극조의 허위이거나 모방, 상투적인 연기에 불과하다. 자연스러움과 진리는 분리될 수 없다. 아름다운이란 인간의 진정한 친구이다. 

 

아름다움은 인위적으로 조작될 수 없으며 그것은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하고, 우리 각자에게도 존재한다. 이 세상에서 자연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을 짓밟거나 더럽히지 않고 인생과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끌어내어 무대로 옮겨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극 중 사실의 평가

등장인물의 내면적 삶은 그들의 외적상황 즉 극 중 사실속에 감추어져있다. 극중 사실을 평가하는 중요한 의의는 배우들 상호 간의 정신적인 접촉을 통해서 즉, 갈등을 경험하거나 그것을 극복하거나 아니면 운명에 순응하거나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등 배우로 하여금 일련의 행동을 취하게 하는 데 있다. 

 

배우의 목적이나 배우의 사생활 및 역할을 수행하는 배우와 본래의 자기 자신을 서로 동등하게 연결하는 태도는 자신의 역할과 극속의 다른 인물과의 유기적인 삶을 사는 것과 같다 바로 이것이 극의 내적 삶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극 중 사실을 평가한다는 것은 등장인물의 내면적 삶이 지닌 수수께끼를 푸는 비결을 찾는다는 뜻으로, 이것은 대본 깊숙이 숨어있다. 

 

푸쉬킨의 잠언

러시아의 위대한 시인 푸쉬킨은 극작가를 이렇게 말했다. 

 

"정서의 성실성 즉 주어진 상황에서 진실처럼 보이는 감정 그것이 바로 극작가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푸쉬킨의 이 말은 바로 배우에게 요구하는 말이라고 부연하고 싶다. 배우의 작업은 감정을 창조해 내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 내는 데 있다. 

 

진실처럼 보이는 감정이란 실제의 감정이 아니라 실제의 감정과 거의 유사한 감정 즉 진실한 내적감정에 자극을 받고 간접적으로 재생되는 정서를 말한다.